5월에 자주 비가 내리는 것 같다. 거실 문을 열고 바라보면 세상이 참 아득해 보인다. 어릴 때는 비오는 날이 왜 그렇게 좋았는지 모른다. 비내리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가라앉는다. 의욕만 앞서간 젊은 시절의 나를 돌아보며 반성하기도 하며 조용히 이 시간을 지낸다. 내가 다른 이들에게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한 순간도 있었으나 지금 돌이켜보니 나 역시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다. 그때의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. 어리고 미숙한 아이는 성장해 어느 듯 지천명의 나이을 건너고 있다. 바르게 살기위한 공부를 하고 보니 눈 떤 장님으로 산 시간이었다. 어쩌면 그 시간을 통해 나는 성장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. 이제는 세상을 위해 필요한 사람으로서 살아가기를 바라며...